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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이유는

2024년 2월 18일

BM이 망가져서 그렇습니다. 유튜브에 게임 관련 주제를 다루는 김실장에 대해서 잘 아실텐데요. 이 분이 자주 이야기하는게 BM이라는 단어입니다. 비지니스모델(business model)의 줄임말이죠. https://www. youtube. com/watch?v=40c1-6H95KE 어렵게 이야기할 거 없이 돈을 뭘로 버느냐. 수익모델이 뭐냐는 이야기죠. 게임에 따라서 돈버는 방식이 가지가지 라는 건데 게임 자체를 팔기도 하지만, 게임은 공짜로 풀고 인게임 구매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기도 하는 등. . . 게임이라는 동일 업종 안에서도 돈버는 방식은 각자 천차만별이라는거죠. 한의원도 이런 비지니스모델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같은 면허를 들고도 여러 형태의 비지니스모델이 존재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모델이 통증 침 위주의 모델이죠. (이하 침모델) 1980년대 후반즈음부터 건강보험에 침 치료가 포함되면서 침모델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을거 같고요. (저도 한의사가 되기 전이라 정확히는 모르지만,)그전에는 아마도 침보다는 약환 위주가 더 일반적인 모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침모델은 65세를 기준으로 두가지 세부 모델(정액과 정률)이 작동한다고 볼 수 있고요. 침모델에서 고객을 정의해보면근골격계 통증 환자객단 3만원선재진율(나이나 증상,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름)고객이 일부. 나머지는 건강보험에서 비용 지불 고객에게 직접 전체 비용을 받지 않고 일부를 제삼자에게 받는 형태의 BM이라고 볼 수 있겟죠. 제삼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모델과 관련해서는꽤 유명한 업체의 이야기를 얼핏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영어교육 컨텐츠를 구매하면 최신 태블릿을 함께 준다는 것이었는데요. 대기업 직장인으로 사내복지 차원에서 영어 공부 등에 대한 교육비를 지원해주는 경우를 주요 타겟으로 했다는 것 같습니다. 즉, 영어공부 + 태블렛 이라는 이점을 제공하는데 고객 입장에서 자기 부담 비율이 거의 없다시피하니 매우 좋은 수익모델이 되었다는 것 같습니다. 타겟과 비용을 지불하는 주체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모델은 한의원 모델에서 여러번 변주가 되어왔지요. 자보, 입원실 등. . 추나의 건보 적용을 계기로 추나도 비지니스모델로 자리를 잡았고. 여기에 실손까지 연계해 환자 본인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충분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모델이 최근에 많이 볼 수 있는 듯 합니다. 한의원을 운영하다보니 제일 중요한 것이 BM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우리 한의원은 누구때문에 어떻게 먹고 산다 명료하게 정의내릴 수 있어야 하는데요. 내 주요 타겟 고객은 누구인지객단은 얼마인지재진율을 감안한 고객생애가치는 어느 정도인지비용 지불의 주체는 누구인지잠재고객에게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이 정도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참고로비지니스모델 캔버스라고 이걸 좀 디테일하게 구분해서 도식화하기도 합니다. 책 비지니스모델의 탄생: 참고 링크product. kyobobook. co. kr/detail/S000001813723 앞서 이야기한데로 같은 한의원 이름을 달고 있어도 BM은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내 한의원 모델이 다른 한의원과 어떻게 다른지 한번 체크해보시면 좋을것 같고요. 참조할만한 일부 요소들은 벤치마킹하는 것도 필요해보입니다. 일반적인 경우를 보자면, 동네한의원의 테크트리를 기준으로 보면 진료아이템을 추가하면서 반특화 모델로 가는 방향이나통증 환자를 추나, 실손 등과 연계해 객단을 상향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겠지요. 같은 근골격계 환자를 유치한다고 해도 어떤 방식으로 BM을 설계하느냐에 따라서 객단도 달라지고, 잠재고객에 접근하는 마케팅 전략도 달라지게 됩니다. 어찌됐든 우리한의원의 고객과 비지니스모델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개선의 시작점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업황이 좋다는건 그 업종의 기본빵 BM이 견고하다는 뜻이겠죠. 우리 업계가 어려워지는 건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한의원이 먹고 사는 여러가지 방식들 BM이 망가지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비지니스 모델이 망가지면 아무리 용을 써도 별 방법은 없는 거 같고요. 누가 더 늦게 가라앉느냐 싸움은 아닌가하는 우울한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도 한의원 운영의 난이도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든데요.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데,이전에 쉽게 작동하던 여러 모델(예, 자보 모델 등)은 이제 더이상 제기능을 못하고 있고,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보입니다. 한의계 차원에서 새로운 BM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 하는 부분도 주요한 포인트일 것이고요. 각자도생 차원에서 내 한의원의 BM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도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실손이나 자보, 건보 등의 변화 등에 따라서 유도리 있게 운영을 해나가는게 중요한데요. 다만 실손, 자보 등의 모델은 외부 요인에 의해 한순간에 BM 자체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에 의존도를 너무 높게 가져가는 것은 오히려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에 대한 리스크 헷지나 출구전략도 필요하겠죠. 다음번에는 여러가지 형태의 한의원 비지니스 모델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는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