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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원을 바꾼 책 한 권

한의원을 바꾼 책 한권 #2 — 매출이 아니라 수익이 먼저다

Profit First: 한의원의 수익 구조를 바꾸는 원칙

2025년 3월 27일

한의원을 바꾼 책 한권 #2 — 매출이 아니라 수익이 먼저다

이번 달 매출이 얼마인지는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번 달 수익이 얼마인지는요?

매출에서 약재비 빼고, 임대료 빼고, 인건비 빼고, 카드 수수료 빼고, 세금 빼고… 남는 게 수익입니다. 많은 원장님이 "남는 게 수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방식으로는 수익이 남기 어렵습니다. 쓸 곳은 항상 매출을 따라잡기 때문입니다.

이 구조를 뒤집자고 제안한 책이 있습니다.

수익 먼저 생각하라 Profit First
마이크 미칼로위츠 지음 · 윤동준 옮김 · 더난출판사 (2017)
교보문고에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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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을 뒤집어라

전통적인 회계 공식은 이렇습니다.

매출 − 비용 = 수익

논리적으로는 맞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행동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매출이 들어오면 비용부터 씁니다. 더 좋은 장비, 더 넓은 공간, 더 많은 마케팅. 매출이 올라도 비용이 따라 올라가서 수익은 항상 "다음 달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달은 잘 오지 않습니다.

미칼로위츠는 이걸 파킨슨의 법칙으로 설명합니다. "자원이 많아지면 쓰임도 그에 맞춰 팽창한다." 통장에 돈이 있으면 쓸 곳이 생기고, 매출이 올라도 비용이 함께 올라갑니다.

그가 제안하는 공식은 단순합니다.

매출 − 수익 = 비용

순서만 바꿨습니다. 수익을 먼저 떼어놓고, 남은 돈으로 운영하라는 뜻입니다. 이 한 줄이 책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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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접시 원리

다이어트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작은 접시에 담아 먹기"입니다. 큰 접시에 담으면 빈 공간을 채우고 싶어지고, 작은 접시에 담으면 그만큼만 먹게 됩니다.

미칼로위츠는 이걸 사업 재무에 그대로 적용합니다. 매출이 들어오는 통장 하나로 모든 걸 관리하면, 잔고가 곧 "쓸 수 있는 돈"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다 씁니다.

해법은 통장을 나누는 것입니다.

① 수익 계좌 — 매출의 일정 비율을 먼저 여기에 넣습니다. 절대 운영비로 쓰지 않습니다.

② 원장 생활비 계좌 — 원장 본인의 생활비입니다. 한의원 운영비와 분리합니다.

③ 세금 계좌 — 종합소득세, 부가세 등 세금 준비금입니다.

④ 운영비 계좌 — 나머지로 운영합니다. 이 금액 안에서 모든 비용을 해결합니다.

큰 접시 하나 대신 작은 접시 네 개를 쓰는 것입니다. 운영비 접시가 작아지니까 불필요한 지출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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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걸 적용한 사례

Profit First는 특히 치과 업계에서 활발하게 도입되었습니다. Barbara Stackhouse가 쓴 Profit First for Dentists라는 전용 가이드북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한 소규모 치과 사례입니다. 원장 1인에 스태프 수 명 규모였습니다.

Before: 월급을 $15,000 수준으로 가져가고 있었고, 분기 보너스는 $1,200에 불과했습니다. 매출은 나쁘지 않은데, 세금 시즌이 되면 항상 현금이 부족했습니다.

실행한 것:

Profit First 시스템을 도입하고, 매출이 들어올 때마다 용도별 계좌로 자동 분배를 설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운영비가 빡빡해져서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를 정리하고, 재료 발주 방식을 바꿔 비용을 줄였습니다.

After: 같은 해 4분기에는 월급이 $28,000으로 올랐고, 분기 보너스가 $27,252까지 늘었습니다. 매출이 크게 오른 게 아니라, 비용 구조가 바뀐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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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의원에서는

한의원은 치과보다 비용 구조가 단순한 편입니다. 고가 장비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주요 변동비는 약재비와 인건비입니다. 오히려 Profit First를 적용하기 좋은 구조입니다.

다만 1인 한의원의 경우, 원장과 사업주가 같은 사람입니다. "원장 급여"라는 개념보다 "생활비 인출"에 가깝습니다. 미칼로위츠의 원서에서도 연 매출 $250K(약 3.5억 원) 이하 소규모 사업체는 생활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인정합니다.

현실적으로 통장 4개를 새로 만들기 어려우면, 엑셀이나 스프레드시트에 가상의 "봉투"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도 됩니다. 핵심은 통장 수가 아니라 "수익을 먼저 떼어놓는 행동"입니다.

한의원 규모별 시작 비율 예시입니다. Profit First 원서의 매출 구간별 목표 비율(TAP)을 한의원에 맞게 조정한 것입니다. 정답은 없고, 현재 상태에서 분기마다 1~2%씩 조정하면 됩니다.

항목1인 한의원 (건보 중심)2~3인 한의원 (비급여 포함)
수익5%10~15%
원장 생활비50%35%
세금15%15%
운영비30%35~40%

1인 한의원에서 생활비 50%가 높아 보이지만, 원장이 유일한 수입원이기 때문에 Profit First에서도 소규모 사업자는 이 비율을 권장합니다. 중요한 건 수익 5%를 먼저 떼어놓는 것입니다.

비율이 현실과 안 맞으면 비용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억지로 비율을 맞추려 하지 말고, 먼저 "현재 비율(CAP)"을 파악한 뒤 "목표 비율(TAP)"에 분기마다 조금씩 가까워지면 됩니다.

미칼로위츠는 매월 10일과 25일, 두 번 정산하라고 합니다. 한의원이라면 건보 입금일에 맞춰 정산일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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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한 가지

지난 3개월간 매출과 실제 통장 잔고를 비교해보세요.

매출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3개월 전 통장 잔고와 지금 잔고의 차이는요?

매출이 꾸준한데 잔고가 늘지 않았다면, 비용이 매출을 따라잡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번 주에 할 일은 하나입니다. 다음 입금이 들어오면, 그 금액의 1%를 별도 통장이나 봉투에 옮겨놓으세요. CMA든 적금이든 상관없습니다. 운영비와 섞이지 않는 곳이면 됩니다.

1%는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익을 먼저 떼어놓는 습관"의 시작입니다. 다음 달에는 2%로 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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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수익 먼저 생각하라 — 마이크 미칼로위츠, 윤동준 옮김 (2017, 더난출판사)
https://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84059177

Profit First for Dentists — Barbara Stackhouse, Drew Hinrichs (2020)
https://www.amazon.com/Profit-First-Dentists-Strategies-Financial/dp/1735907804

Mastering Profit First: Master Your Percentage Allocations — Mike Michalowicz
https://mikemichalowicz.com/mastering-profit-first-master-your-percentage-allocations/

Profit First Percentages for Different Types of Small Businesses — Relay Financial
https://relayfi.com/blog/profit-first-percent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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